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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 받는 순간까지 "만세" 외쳤던 박열의 '일본인' 아내, 독립유공자 된다

박열의 아내이자 독립운동의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가 독립유공자 서훈과 명패를 받는다.

인사이트

영화 '박열'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재판장에서 자신을 '박문자'라고 소개하며 일본의 조선 강제점령을 비판한 일본인 여성이 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박열의 아내이자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다.


1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오는 17일 '제3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게됐다.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조선 옷을 입고 '만세'를 외쳤던 가네코 후미코가 92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인사이트(좌) 영화 '박열', (우)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가네코 후미코는 부모에게 버려지는 등 불우한 가정 상황 때문에 조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3·1운동을 목격하고 일제의 폭력과 무자비함에 조선의 독립 의지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일본에서 공부하던 중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인 박열과 만나 '인간의 절대평등에 가장 큰 장애물은 일왕'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저항운동을 시작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1923년 10월 일본 왕세자의 결혼식에서 일왕 암살을 계획했지만 사전에 누설돼 체포됐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1923년부터 1925년까지 각각 20회 이상 혹독한 심문을 받았지만 첫 공판에서 조선 옷을 입고 당당히 일제강점의 잘못된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인사이트영화 '박열'


또한 가네코 후미코는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해준다는 일본 재판장의 은사장을 찢어버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후 박열은 22년 2개월을 복역하고 광복을 맞았지만 가네코 후미코는 23세라는 젊은 나이로 차디찬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카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는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박열'에서 다뤄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가네코 후미코의 친족이나 후손을 찾는 대로 서훈과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인사이트영화 '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