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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꿈틀대자 지구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묻어둔 기뢰가 '대폭발'했다

태양 활동이 지구에 정전과 통신 장애뿐만 아니라 기뢰를 폭발시켰다는 보고 자료가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태양의 활동이 지구에 정전이나 통신 장애 수준을 뛰어넘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우주기상 전문 웹사이트인 '스페이스 웨더'(Space Weather)는 얼마 전 기밀이 해제된 미 해군 보고서를 인용해 태양 활동의 엄청난 위력을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2년 8월 4일 미군 태스크포스 77 항공기 승무원들은 혼라 해역 상공을 비행하다가 20여개의 기뢰가 30초 사이에 연달아 터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해역은 베트남전에서 미 해군이 북베트남의 주요 항구인 혼라항을 봉쇄하려고 '디스트럭터(Destructor)'라는 기뢰를 설치해둔 곳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 기뢰들은 30일 뒤에나 자동 폭발하도록 조정돼있기에 그날의 폭발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단지 당시에 '태양 활동이 강했다'라는 기록 뿐이었지만, 담당 조사관들은 우주환경연구소(SEL)를 찾아가 태양의 활동으로 인한 기뢰 폭발 가능성을 문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당국은 같은 해 8월 초 태양 'MR11976' 지점의 연쇄 폭발로 인해 기뢰가 자기장 변화를 감지하면서 폭발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태양면 폭발은 자기장을 크게 변화시켜 대형 전력시설에 충격을 주며 특히 위도가 높은 지역이 더 취약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지구 자기장의 교란 정도를 나타내는 Dst 지수로만 따졌을 때 기뢰 폭발 당시는 2003년(-383nT) 태양면 폭발 때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과학자들은 우주기상에서 태양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1972년 기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태양에 관한 지식을 쌓아서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해 잘 대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