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풀린 진돗개에 우리집 강아지가 물려 죽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군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죽기 전날 네가 침대에 오줌 싸서 혼냈던게 자꾸만 생각나... 형이 정말 미안해…"


세상에 나온 지 1년도 채 안 된 '모찌'는 자기 몸집의 다섯 배가 넘는 진돗개에 물려 고통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누구보다 모찌를 사랑했던 김(19) 군은 녀석의 하얗고 보드라운 털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9일 경기 시흥에 거주하는 김군은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웃이 키우는 진돗개가 반려견 모찌를 물어 죽였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3시 37분께 발생했다. 당시 김군의 할머니는 모찌와 함께 산책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다.


산책하려던 찰나 할머니는 이웃이 키우는 대형 진돗개가 목줄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군


모찌의 안전을 고려한 할머니는 잠시 경계하다 진돗개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발을 뗐다.


그 순간 진돗개는 전속력으로 달려와 단숨에 모찌의 뒷다리를 물었다. 그리고는 세차게 흔들기 시작했다.


진돗개와 모찌를 떨어트려 놓으려 고령의 할머니는 필사적으로 목줄을 잡아당겼지만, 진돗개는 목줄에서 모찌를 빼내 입에 물고 도망쳤다.


힘없이 진돗개에 끌려간 모찌는 그렇게 내부장기 파열과 과다출혈로 숨을 거뒀다.


외부에 있다가 할머니의 연락을 받은 김군은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급히 귀가했다.


그리곤 진돗개 견주 A씨에게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왜 입마개를 하지 않았는지 등 경황을 따져 물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군


A씨는 "옥상으로 데려가다가 목줄이 빠졌다. (반려 진돗개가) 1분 새에 뛰쳐나갔다"며 입마개를 착용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선 침묵했다.


하지만 김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을 때는 목줄이 풀린 진돗개가 꽤 오랜시간 어슬렁대고 있었고, 할머니 역시 진돗개가 모찌 인근을 서성였다고 말했다.


김군은 A씨가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 뒤인 7일 "A씨가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김군은 가족과도 같은 모찌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모찌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할머니 역시 정신과 치료와 함께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김군은 주장했다.


김군은 "피해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하자"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군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다"며 반박했다.


A씨는 "강아지가 목줄 없이 돌아다닌건 불과 3분도 안된다"며 "목줄이 풀린것을 인지했을 때 바로 쫓아가지 않은 이유는 현재 무릎수술 후 회복이 안된 상태인데다 진돗개 특성상 따라가면 더 멀리 도망가 버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진돗개가 입마개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점에 대해 A씨 측은 "산책 목적으로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것이 아니라 1층 가게에서 옥상으로 가던 중이어서 입마개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A씨 측은 "사건 당시 모찌 수습은 물론이고 3일 내내 김군과 김군 가족에게 사과했다"며 "하지만 김군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가족에게까지 부탁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3일째 되는 날 뒤늦게나마 연락처를 알게되어 카톡으로 장문의 사과 문자를 전하게 된 것이라고 전말을 밝혔다.


A씨 측은 "김군은 사건발생 당일(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이 포함된 내용의 글과 CCTV를 공개했다"며 이로 인해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댓글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군의 가족들과 완만하게 합의한 사건인데도 계속해서 달리는 악성 댓글 등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