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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들 품에 안으며 한없이 바라본 아빠

7년간 불치병과 싸워온 아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Ian Davis / MyCause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투병중에도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아들과 짧은 시간을 보낸 아빠는 비로소 영원한 안식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오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 아빠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의 40세 남성 이안 데이비스(Ian Davis)는 지난 2011년, 운동 신경에 점진적인 퇴행이 일어나는 '운동뉴런질환'을 진단 받았다.


현재까지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은 운동뉴런질환은 진단 후 평균 수명이 2~3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Ian Davis'


이안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절망하는 대신 아내 멜리사(Melissa)와 모금 활동을 벌이며 병을 이겨내고자 했다.


이안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곧바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었으며, 이안이 개설한 모금 페이지에는 무려 12만 4,000달러(한화 약 1억 4,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쌓이게 됐다.


그러는 사이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2014년 멜리사가 아들 아치(Archie)를 무사히 출산한 것이다.


소중한 아들을 품에 안은 이안은 아치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욱더 힘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한 따듯한 응원 덕분인지, 이안은 기대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무려 7년을 생존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Ian Davis'


그러나 병과 싸우며 갈수록 지쳐갔던 이안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사진 하나를 게시하며 삶의 여정이 끝나가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 속 이안과 아치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부자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슬픔이 서려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한없이 미어지게 만들었다.


이안은 "곧 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이 아치를 만난다면, 내가 아들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했는지 말해달라"는 글을 적었다.


또한 이안은 "내 싸움은 끝났지만 그간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다"며 "이 병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인사이트Facebook 'Melissa Yang'


마지막 게시물을 남긴 이안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내 멜리사 또한 긴 글을 통해 못다한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러분들의 메시지, 문자, 전화 및 이메일에 모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사랑으로 가득 찼으며, 이는 우리 가족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결국 제게서 이안을 뺏어갔습니다. 결단력 있고, 용기 있으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관대한 이안의 곁을 지킬 수 있어서 그동안 영광이었습니다"


"내 사랑, 나는 당신이 벌써부터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