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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직전 '꼬리' 흔들며 애정표현하는 장애견 안쓰러워 '입양' 결심한 수의사

감염증으로 안락사까지 선고받았다 사랑이 넘치는 성격으로 새 삶을 살게 된 강아지의 소식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murraythedisableddog'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높게 솟은 코와 밑으로 축 늘어진 혀, 그리고 한쪽으로 기운 안면까지.


극심한 감염증으로 기형적인 얼굴을 가지게 된 강아지는 사람들의 냉대 속에 그저 죽음만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강아지 또한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강아지는 여전히 사람들을 보고는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힘차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처럼 따듯한 강아지의 마음씨는 마침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인사이트구조 당시의 머레이와 형제들 / The Sato Project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개 홍역을 앓는 채로 버려졌던 강아지가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는 감동적인 소식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머레이'는 푸에르토리코 남동부에 위치한 'Dead Dog Beach(죽은 개 해변)'에서 한 동물 구조 단체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곳은 더이상 반려견을 키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유기하는 '투기장'으로 아주 유명한 장소였다.


당시 머레이는 강아지의 호흡기와 신경계에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개 홍역'을 앓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치아가 전부 부식되고 기형적인 뼈를 가지고 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murraythedisableddog'


머레이는 동물 구조 단체에 의해 미국으로 이송된 뒤 안타깝게도 '안락사' 판정을 받았다.


개 홍역의 치사율이 매우 높을 뿐더러, 기형적인 얼굴의 머레이를 선뜻 키우겠다는 가정 또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레이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앞에 선 수의사에게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머레이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수의사는 결국 "반드시 머레이를 치료하고 새 가족에게 입양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수의사의 정성을 듬뿍 받은 머레이는 차차 건강을 회복해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Instagram 'murraythedisableddog'


기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머레이의 소식을 접한 맥켄지 갤런트(Mackenzie Gallant)가 레이를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머레이는 맥켄지가 거주하고 있는 메사추세츠주로 옮겨져 맥켄지 가족과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머레이는 다행히 새로운 가족들과 잘 어울리며 부쩍 밝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인사이트Instagram 'murraythedisableddog'


지금도 머레이와의 행복한 일상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있는 맥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견 입양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맥켄지는 "머레이의 삐죽 나온 혀는 단점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매력"이라며 "머레이는 항상 행복하게 꼬리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 머레이의 잘못은 아니다"며 "오직 사랑과 관심으로 장애견들을 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