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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모텔 방 안에서는 바짝 마른 장애인이 "밥, 밥"만 외치고 있었다

허름한 모텔처럼 보이는 시설에서 만난 앙상한 장애인들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시설에서 만난 장애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공개됐다.


6일 충청북도 보은군은 장애인 보호단체 등과 함께 중증 장애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5일 CJB 청주방송과 SBS는 해당 시설을 직접 찾았다가 보자마자 "밥, 밥"만 외치는 한 장애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길쭉한 팔다리에 비해 체격은 심하게 왜소한 그는 시설 관계자가 나중에 시간 되면 줄 거라고 말하자 배만 쓰다듬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이날 취재진이 밥을 외치는 장애인을 만난 방에서는 총 세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었다.


머리까지 삭발당한 그들 중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한 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짝 말라 있는 모습이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장애인의 손과 머리에는 수많은 상처들로 뒤덮인 채였다.


재활과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을 받아야 할 시간에 벽지조차 없는 차가운 방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던 것이다.


문제가 된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은 부도난 모텔을 사들여 시설로 사용했다고 확인됐다.


비상구 표시판 등 곳곳이 부서지고 거미줄도 가득한 허름한 시설에는 총 일곱 명의 장애인들이 살고 있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조차 없는 이곳은 장애인 시설로 등록도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은군은 7명의 장애인 중 외지에 주민등록을 둔 2명을 제외한 5명에게 1인당 생계주거비 60만원과 장애인 연금 33만원을 매월 지급해왔다.


시설은 위와 같은 명목으로 한 달에 약 500만원씩 돈을 받아온 셈이다. 시설 관계자는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자신들이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인권침해 정황이 확인된 만큼,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병원 진료를 거쳐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인사이트SBS '8뉴스'


Naver TV 'SBS8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