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팔아 모은 전재산 '400억' 기부한 노부부가 자식에겐 단 한푼도 안 준 이유
슬하에 아들 둘이 있는 이 노부부는 생전 본 적 없는 고려대학교 학생에게 전재산 400억을 기부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생일 한 번 못챙기고, 남들 다 가는 여행 한 번 가지 못하고 모은 돈 400억.
리어카 과일장사로 모은 돈을 고스란히 고려대학교에 기부한 노부부가 있다.
이 노부부가 자식에게 주기도 아까운 400억을 생전 본 적없는 고려대학생들에게 선뜻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5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김영석, 양영애 부부가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힘이 되고,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되길 바란다"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노부부가 기부한 금액은 고려대가 설립된 이후 개인 기부자 가운데 역대 최고액인 400억이다.
그런데 슬하에 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부부. 두 사람은 기부 전 아들들에게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노부부는 앞서 "자식들이 미국에 이민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고 함구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양 할머니는 "돈이라는 게 자기가 힘들여 벌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재산 물려준다고 해서 자식들이 더 잘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자식 망치는 거지"라며 중앙일보를 통해 소신을 밝혔다.
또한 양 할머니는 "두 아들한테 미국에 집도 하나씩 사주고 할 만큼 했다"며 미련 없는 모습을 보였다.
남들에게는 다소 냉정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자식이 더 잘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노부부의 기부를 받은 고려대는 "평생 동안 땀흘리고 고생해서 모은 재산을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기부한 두 분의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기부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노부부가 기부한 땅 위에 건물을 세우고 '김영석, 양영애' 이름을 새기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고려대는 노부부의 남은 생동안 생활비와 병원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