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능을 코앞에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 자기만의 일로도 한창 예민할 이 학생들이 따뜻한 선행을 펼쳤다.
지난 2일 TV조선 '뉴스9'은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친 사람을 발견한 고3 학생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거부하는 부상자를 위해 병원비를 대신 내주고 말없이 떠났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8시께, 포항 시내 한 횡단보도에서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
남성은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고라 자칫 2차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때 길을 지나다 사고를 목격한 경북 포항해양과학고 3학년 신대선, 진유석 군과 포항세명고 3학년 김영문 군 등 세 친구는 곧바로 남성에게 달려갔다.
학생들은 남성을 부축해 응급실로 모셨다. 그리고 치료를 받을 동안 곁을 지켰다. 남성이 돈이 없다며 치료를 거부하자 학생들은 용돈을 모아 병원비까지 몰래 내주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소식을 접한 남성의 가족은 이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병원과 학교를 수소문했다. 학생들이 이름도 남기지 않고 떠난 탓에 한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수소문한 지 닷새 만에 나타난 고3 학생 세 명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반응이다.
김영문 군은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앞서서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매체에 전했다. 신대선 군은 "돈이 없으시다고 하시길래 '병원비 안 나온다'고 거짓말했다"고 덧붙였다.
각박한 세상에서 오랜만에 전해진 따뜻한 소식. 최근 들어 특히 잔혹한 범죄들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어린 학생들의 선행이 오히려 어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