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고3 학생들 감동시킨 오늘(16일)자 마지막 모의고사 필적 확인 문구
수능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온 고3 학생들을 짧은 문장 하나가 어루만졌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수능을 위해 긴 시간을 달려온 고3 학생들. 짧은 문장 하나가 지칠 대로 지친 수험생들을 어루만졌다.
16일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2018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 및 한문(아랍어·베트남어 제외)영역을 평가하며, 전국 1835교 49만명이 응시했다.
수능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 많은 수험생들은 긴장한 상태로 연필을 들었다.
앞만 보고 달린 고3 학생들의 마음을 녹인 것은 다름 아닌 '필적 확인 문구'였다.
성명과 수험번호 등 인적사항을 적는 공란 아래에는 굵은 글씨로 "밝고 환한 빛으로 들꽃처럼 환히 웃는 너"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는 김용택 시인의 2004년작 '참 좋은 당신'에서 한 문장에서 발췌, 각색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문은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엇지요"다.
고생 끝에 함께 웃고 있을 미래의 고3 학생들을 응원하는 김용택 시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수험생들의 심금을 울린 필적 확인 문구. 전문 '참 좋은 당신'은 다음과 같다.
어느 봄 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 생각만 해도 / 참 / 좋은 /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