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도 삼킬 수 없어 바나나우유 '맛'만 보고 뱉는 '대장암 4기' 22살 청년
22살이라는 한창인 나이에 대장암 4기를 투병 중인 정성종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앙상히 남은 뼈, 50kg도 채 되지 않는 몸무게, 생기를 잃은 눈빛.
대장암 4기라는 극한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이 청년의 나이는 이제 겨우 22살이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건강한 삶을 꿈꾸고 있는 대장암 4기 환자 정성종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올해 1월 성종씨는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4남매 중 막내인 성종씨는 건강할 때 몸무게가 73kg까지 나갔지만 투병 10개월 차를 맞은 지금, 뼈밖에 남지 않았다.
강한 항암 치료로 6월 6일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나마 물은 삼킬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벌써 3개월째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있는 성종씨. 오죽했으면 죽기 전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는 게 소원이라고 했을까.
특히나 평소 먹는 걸 좋아했던 성종씨에게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런 성종씨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맛'만 보고 뱉는 것이다.
성종씨는 바나나맛 우유, 초코맛 우유 등을 입에 머금고 있다가 고스란히 뱉어냈다.
큰 생수병으로 1통 이상 마시고 뱉기를 반복하면서도 그중 한 방울도 목으로 넘기지 못한다.
그런데도 성종씨는 "맛이라도 느끼니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마저도 훗날 하지 못할까봐 불안한 마음이 드는 성종씨다.
현재 성종씨는 모르핀 등 강한 진통제를 써가며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도 생각해봤지만 가족들은 성종씨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심정으로 성종씨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오직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가족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드는 성종씨.
하지만 가족들은 이를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성종씨의 야윈 손을 꼭 잡고 "걱정하지마. 우리는 안 힘들어.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는 가족들. 이런 가족들의 진심을 알기에 성종씨는 더욱더 기운을 내본다.
성종씨의 꿈은 하나, 항암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것.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병마와 싸워가겠다는 성종씨의 굳은 다짐에 시청자들은 함께 그의 기적을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