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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서는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향후 50년 뒤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해 복원되는 데만 약 300만~500만년이 걸릴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lanesberg National Park & Wildlife Trust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가 현재 숨 쉬며 살아가는 지구에서는 총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대략 35억년 전 최초의 생명체가 지구에 등장한 뒤 셀 수 없는 종들이 생겨났지만, 이들 중 99%는 사라졌다.


약 4억4500만년전에 있던 첫 대멸종에서는 생물종의 절반이 자취를 감췄다. 지구 역사상 가장 심각했다고 분석되는 약 2억5천만년전의 세 번째 대멸종에서는 95%가 멸종했다.


마지막 대멸종으로 분류되는 약 6500만년전 5번째 대멸종에서는 우리의 로망인 '공룡'이 없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이 지구에서는 생명체가 생겨난 뒤 사라지는 현상이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지금 현재는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다. 생물학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향후 50년 동안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는 덴마크 오르푸스대학 고생물학자 매트 데이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향후 50년간 사라지는 포유류의 생물 다양성을 복원하는데 최소 300만년, 최대 500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저도 현재 인간이 자행하는 환경 파괴(포유류 서식지 파괴)를 중단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남극의 눈물'


지금의 대멸종이 과거의 현상과 다른 점은 '자연 현상'이 아니라는 점. 연구진은 "환경 변화가 아닌, 인간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검은 코뿔소'와 같은 멸종 위기로 분류된 포유류는 앞으로 50년 뒤 완전히 종적을 감춘다. 동물원에서 보호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종이 함께 존재하는 종은 멸종 속도가 그만큼 더디지만, 단독적인 종만 존재하는 경우에는 멸종이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Khao Kheow Open Zoo'


가장 사람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부분은 '코끼리'와 '코뿔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르후스대학의 젠스 크리스티아 스베닝 교수는 "과거에는 거대한 동물이 넘쳐났지만, 현재는 완전히 소수다"라면서 "코끼리와 코뿔소와 같은 거대 동물도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이끈 매트 박사는 "나중에 생물 다양성을 복원하는 것보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게 훨씬 쉽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지금이라도 자연 파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파괴는 쉽지만, 복원은 어렵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witter 'Ol Pej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