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먹는 급식에 '닭 3마리' 우려낸 국물을 '닭곰탕'이라며 준 유치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SBS 8시 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비리 혐의로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은 원비로 루이비통 명품가방을 구입하고 아파트 관리비와 차량 유지비, 술집, 성인용품점에서도 부정 사용한 내용이 적발돼 충격을 주었다.


환희유치원 원장이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만 6억 8천만원에 달한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일부 사립유치원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전직 유치원 교사로 밝힌 한 청원인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청원인 A씨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본 것만 해도 한 두가 지가 아닌데 이번 명단에 내가 근무했던 기관들은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었던 문제적 상황들을 나열했다. A씨는 가장 먼저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지적했다. 


A씨는 "깍두기 크기로 썬 돈가스 서너 조각, 잘게 썬 탕수육 서너 조각 만들어주고, 200명이 넘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닭 세 마리로 우린 국물을 닭곰탕이라고 먹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맛은커녕 배를 채우기에도 한참 모자란 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또 학부모들이 교사들 먹으라고 가져온 빵, 과일은 그날 종일반 아이들의 간식이 되거나 원장 개인이 챙겨가는 게 일상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가 내는 원비에 원생들의 식사, 간식비 등이 모두 책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간식이 이런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었던 것.


A씨는 "내부에서 보고 느끼는 것만 한가득이지만 그것조차 블랙리스트가 될까 두려워 말 못 하는 것이 유아교육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억 원의 피 같은 세금과 부모들의 돈이 어디에다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비위를 저지르고도 '청렴한 유치원'이라 떵떵거리고 있을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A씨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감사시스템이 제대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사립유치원 2014~2017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1878곳이 비리 5951건으로 적발됐다.


해당 감사는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유치원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보다 더 많은 유치원이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정부가 사립유치원에도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비리를 적발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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