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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놀이' 중 왕따당해 스스로 목숨 끊은 17살 여고생이 남긴 유서

지난 7월 온라인 공간에서 멤버 놀이를 하던 A(17) 양이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Facebook 'bangtan.official', (우) SBS '8 뉴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17년 만에 잃게 해서 미안해.


지난 7월 온라인 공간에서 멤버 놀이를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A(17) 양이 유서에 남긴 내용이다.


멤버 놀이는 익명 채팅방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흉내 내는 것으로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다.


그러나 단순 재미로 시작된 이 '멤버 놀이'에서 A양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놀이를 하던 그룹이 둘로 나뉘어 시작한 싸움에서 발단됐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이날 가해 학생들은 A양에게 싸움에 대해 대신 사과하라 요구했다. A양은 요구를 거절했다.


가해 학생들은 이때부터 A양을 집단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A양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인신공격 발언을 담은 메시지를 A양에게 보냈다.


집단 괴롭힘은 쉬지 않고 계속됐다.


가해 학생들은 A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2시간 전까지 찾아가 죽이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냈다.


온라인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일명 '사이버 불링'을 당한 A양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가해 학생들은 A양의 죽음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이렇게 멘탈이 약한 애는 처음 본다", "장례식장에 하얀 옷으로 맞춰 입고 가자"고 말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또 경찰 수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피하고자 입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 폭력을 당한 학생은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 학생 1,000명 중 사이버 폭력을 당한 학생은 올해 2.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에는 1.7명, 2017년엔 1.8명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에 대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SBS '8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