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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틀렸어요!" 시민들이 올린 지적글 몰래 삭제하며 게시판 관리한 기상청

기상청이 최근 5년간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글을 자의적으로 삭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홈페이지에 잘못된 일기예보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의견 글을 "게시판의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기상청이 자의적으로 삭제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4일 매일경제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상청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 동안 기상청이 홈페이지에 올라간 시민들의 글을 삭제한 건수는 총 265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인 의견수렴 절차도 없었다.


기상청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삭제한 건들은 대개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를 비판하는 글들이었다. 기상청의 오보를 비판하는 '오보청', '구라청' 등 단어가 들어간 경우에도 삭제 처리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자유토론, 날씨체험수기, 칭찬과격려, 지식샘 등 총 4개 게시판이 있다. 공무원 1명이 전담으로 관리한다. 담당 직원은 내규를 통해 삭제 여부를 결정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문제는 직원 1명이 홀로 담당하다 보니 기상청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경고 없이 곧바로 삭제하게 되고, 건실한 제의나 요청도 전혀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일례로 "슈퍼컴퓨터에 우리에게 알맞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는 제의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판이 일자 기상청은 아예 게시판을 삭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상청은 "게시판 의견 수렴하여 상부에 별도 보고하지 않는다" 며 "4개 게시판의 별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곧 폐지할 예정"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날씨 예보가 틀릴 때마다 비판을 받아온 기상청이다. 앞서 지난 8월 한반도를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 관련 예보가 그랬다. 피해를 보는 쪽은 온전히 시민들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시민들의 정당한 비판에 글 삭제, 나아가 게시판 삭제로 응수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