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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나치 문양' 새겨 잉글랜드전 '무관중'으로 치른 크로아티아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경기장에 새겼던 크로아티아가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인사이트모드리치는 관중이 없는 가운데 잉글랜드를 사대했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유럽에서는 축구가 '종교'이며, 축구 경기는 '전쟁'에 비유되고는 한다.


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지르며 홈팀에게는 응원을, 상대 팀에게는 야유를 보낸다. 경기장 빈자리가 거의 없다.


몇만 석이 넘는 객석은 모두 축구 팬들로 채워진다. 그런 만큼 경기장에는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데시벨은 100에 육박한다. 이는 커다란 '천둥소리'와 비슷한 정도다.


하지만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의 경기에는 그런 경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관중'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뒤로 보이는 관중석에는 관중이 없다. / GettyimagesKorea


13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1명의 관중도 없이 치러졌다. 2015년 치러진 유로 2016 예선 당시 크로아티아가 경기장 잔디 위에 '나치 문양'을 새기는 사고를 저질러 '홈 2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네이션스리그는 UEFA 주관이기 때문에 이 징계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크로아티아는 울상을 지었다.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어야 경기력이 오르는데, 아무런 응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일본 욱일기와 같은 의미를 가진 독일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경기장 모습 / BBC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울상인 것은 잉글랜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함성과 다른 여러 소리가 섞이는 분위기에서 경기해오다, 공이 구르고 부딪히는 소리만 들리는 경기장이 낯설어서다.


서로 간 익숙지 않은 환경이었던 탓일까. 두 팀은 모두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이에 더해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갈리지 않았고,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손흥민의 팀 동료인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매우 분위기가 이상했다"라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다시는 이런 분위기에서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2015년 유로 2016 예선 경기에서 잔디 위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페인트로 새기고 경기를 치러 논란이 됐다.


하켄크로이츠는 일본의 욱일기와 같은 의미를 지녔으며, 이 문양을 사용할 경우 법의 처벌을 받는다.


당시 승점도 1점 삭감됐으며, 벌금도 10만유로(한화 약 1억3천만원)를 부과받았다. 


인사이트무관중 속에서 물을 뱉어내는 카일 워커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