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작하자마자 남자친구 자동차에 '구토'한 여성이 맞이한 최후
우여곡절 끝에 휴게소에 도착한 두 사람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줬을 때 끝까지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라고 했던가.
여기 "이런게 진정한 사랑이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사연이 있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차에서 웃지 못할 대형사고를 친 여성의 글이 게재됐다.
대구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여성 A씨는 "몇 년 전 가을, 남자친구와 하동 코스모스축제에 갔다"며 사연을 시작했다.
당시 A씨와 A씨의 남자친구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새내기 커플이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아침부터 서클렌즈를 끼고 멋을 부렸다.
그런데 이 서클렌즈가 화근이 됐다. A씨는 서클렌즈 때문에 하루종일 눈이 아프고 어지럽기까지 했다.
근처 안경점도 찾아봤지만 마땅히 연 곳이 없었다. 결국 A씨는 하루종일 어지럼증을 참아가며 관광을 마쳤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저녁으로 파전과 재첩국 등을 맛있게 먹고 차에 오른 그때 눈이 더 심하게 아프고 앞에 사물은 두 개로 나뉘어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속까지 울렁거려 먹은 음식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A씨는 결국 고속도로 달리는 중에 예고도 하지 못하고 오바이트를 뿜어버렸다. 나중에는 코에서 밥풀이 나오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됐다.
우여곡절 끝에 휴게소에 도착한 두 사람. 잠시 정적이 흘러 A씨는 잔뜩 긴장했다. 연애 초반이라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온갖 걱정을 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A씨의 남자친구는 껌과 생수 그리고 검정 비닐봉지를 A씨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스팀 청소 하면 된다"며 오히려 A씨를 위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A씨는 "단 한번도 큰 싸움 없이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갔고, 내년 봄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애도 되는 사람은 된다", "정말 남자분 인내심이 대단하다", "축하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부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