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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 밀어붙여 해외 'K팝 덕후' 열광케 한 CJ E&M 직원의 정체

혜안과 남다른 뚝심으로 KCON을 또 하나의 '문화'로 탄생시킨 CJ E&M 신형관 음악부문장의 이유있는 고집이 방송 업계 종사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신형관 CJ E&M 음악 부문장 / 뉴스1 (우) 워너원 멤버 박지훈 / 뉴스1


KCON 적자 큰 데도 '대규모' 투자 단행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엠카운트다운' 탄생시킨 신형관 CJ E&M 음악부문장 믿고 결정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도대체 왜 해외에서 하는 거야. 관객석이 채워지겠어? 있더라도 교포만 가지 않겠어?"


지난 2010년 한국 가수들의 축제이자 어느덧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MAMA'가 마카오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팬들이 했던 말이다.


그로부터 2년 후 콘서트 형식의 'KCON'도 등장했다. KCON은 인기 K팝 아이돌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미는 형식이었다.


인사이트지난해 홍콩에서 개최된 MAMA에 참석하는 워너원 모습 / 뉴스1


KCON은 국내에서 시작된 MAMA와 달리 미국 LA에서 첫 단추를 뀄다. 팬들의 반응은 MAMA 때와 동일했다. 우려의 시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MAMA에 이어 KCON을 기획한 CJ E&M 내부적으로도 반응이 회의적이었다.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지시했다. 이는 CJ E&M에 20년 넘게 몸담으면서 '엠카운트다운' 등 대박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던 신형관 음악 부문장의 혜안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인사이트태국 방콕에서 열린 'KCON 2018 THAILAND' / 사진 제공 = CJ E&M


신 부문장 기획력 통했다…올해 태국서만 4만 2천명 동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결론적으로 보면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의 기획력은 이번에도 통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최초로 개최한 'KCON 2018 THAILAND'는 4만 2천명의 한류 팬을 동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LA와 뉴욕, 일본, 멕시코, 호주에서 개최된 KCON은 총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K팝 아이돌의 인기가 글로벌하게 뻗어나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이트지난 6월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KCON 2018 뉴욕 콘서트 / 사진 제공 = CJ #


당초 우려와 달리 '현지인'들로 꽉 찬 'KCON' 현장


현장에서 보는 KCON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고 한다.


신 부문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보면 정말 깜짝 놀란다. 놀라운 건 교포가 아니라 90프로 이상이 현지인들이다"라고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신 부문장에 따르면 현장에 있는 해외 팬들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모두 '한국말'로 따라 부른다고 한다.


인사이트Mnet '엠카운트다운'


그는 "워너원이 데뷔 후 3주가 지났을 때 미국 공연을 갔는데, 팬들이 노래를 한국말로 다 따라 불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비록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심' 만큼은 국가를 불문하고 모두 똑같은 셈이다.


인사이트신형관 CJ E&M 음악 부문장 / 뉴스1


'베테랑'의 이유 있는 고집 


이처럼 KCON이 성공 궤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신 부문장이 노하우와 기획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부문장은 CJ E&M에서 20년간 음악 관련한 일을 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가요발전소' KCON의 축소판인 '쇼킹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모두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들인 것.


신 부문장은 굵직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현장 감각부터 다져왔기 때문에 남다른 감으로 KCON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릴 수 있겠다는 것을 예측한 듯하다.


최종적으로 보면 그의 감은 맞았다. K팝은 아시아를 넘어 어느덧 영미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KCON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혜안과 남다른 뚝심으로 KCON을 또 하나의 '문화'로 탄생시킨 신형관 음악부문장. 그의 이유 있는 고집은 방송 업계 종사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