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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매장서 일했는데 본사 직원들은 다 받은 월급을 저는 못 받았습니다"

텅텅 '빈 매대'로 폐업설에 휘말렸던 스킨푸드가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직원들의 월급을 체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스킨푸드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텅텅 '빈 매대'로 폐업설에 휘말렸던 스킨푸드가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직원들의 월급을 체불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는 계속된 경영악화로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킨푸드는 "과도한 채무로 인한 유동성 확보 어려움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서도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기업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폐업 위기를 잘 헤쳐나갈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인사이트 제보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8월부터 직원들의 월급을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스킨푸드 홈페이지


제보자 A씨는 본사에서 계약한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서울에 위치한 한 스킨푸드 직영점에 입사했다.


문제는 지난 8일 저녁 아웃소싱 업체에서 A씨에게 임금 체불 소식을 전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아웃소싱 업체 직원분이 9월달 월급을 제때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려왔다"며 "이미 8월에 일한 급여 분도 스킨푸드에서 지급하지 않아 아웃소싱 업체에서 준 것이라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스킨푸드에서 8월 임금을 언제까지 주겠다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9월 분 또한 체불되자 아웃소싱 업체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전한 것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이와 관련해 스킨푸드 본사 측에서는 "5일 후 말해주겠다, 다음주까지 꼭 알려 주겠다"며 계속해서 답변을 미뤄왔다.


결국 참다 못한 아웃소싱 업체 대표들이 직접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자 본사는 "돈이 없어 이번달 임금 또한 지급할 수 없다"며 "본사 사정이 정말 힘들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아웃소싱 업체 측은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계속 다니겠냐"며 "이러다 무인매장이 되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본사 측은 끝까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인사이트스킨푸드


이에 제보자 A씨는 본지에 "스킨푸드 측으로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생활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제(9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근무를 계속해도 임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권고사직서'를 써준다는 약속 하에 무인매장으로 돌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순간에 모든 본사 직영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당장 생활해야 할 여윳돈조차 없는 실정이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임금체불 문제와 관련해 스킨푸드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하자 "아웃소싱 업체 파견 직원들은 회사에서 직접 고용관계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추후 법원 가이드 지침이 정해지면 신속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가 "그럼 스킨푸드 본사 소속 직원들은 월급을 밀리지 않고 다 받은 거냐"고 묻자, 스킨푸드 관계자는 "본사 소속 직원들은 월급을 다 받았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스킨푸드


한편, 2004년에 설립된 코스메틱 브랜드 스킨푸드는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킨푸드는 2010년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매출 순위 3위 기업으로 성장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부였다.


그러나 '노세일'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며 지난 2014년부터는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올 들어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도 못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킨푸드는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부채 통계 434억1511만원이을 기록했다.


이에 협력사들은 스킨푸드의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 부지에 가압류 신청을 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