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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일본 카레 안 먹인다!"…카레 국산화한 오뚜기 창업주의 고집

오뚜기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 1969년 오뚜기의 모태인 풍림상사를 창업하면서 '국산 카레'가 등장했다.

인사이트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 / 사진제공 = 오뚜기 


오뚜기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 국내 최초 '카레' 국산화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혜자스러운 양과 적극적이지만 조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일명 '갓뚜기'라 는 별명을 갖은 오뚜기가 카레를 최초로 국산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 1969년 오뚜기의 모태인 풍림상사를 창업하면서 '국산 카레'가 등장했다.


함태호 회장은 친형인 함승호 조흥화학공업 창업주가 기초화학물과 식품첨가물 제조에 뛰어든 모습을 보고 서구 조미식품을 비롯해 소스를 한국화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 함태호 회장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함 회장은 회사를 차리면서 '카레'를 국산화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카레는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조선에 진출하면서 카레를 가져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사이트YouTube 'Ottogimkt'


일본 카레에 의존하는 국민 보면서 국산 카레 만들기로 다짐


당시 사업 준비를 하던 함태호 회장은 첫 제품으로 '카레'를 선정했다. 그 이유는 한국인이 카레를 즐겨 먹었지만, 당시 카레는 오로지 일본 수입상품으로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함태호 회장이 식품 회사를 차리면서 '카레'를 첫 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꼽으며 개발하는데 성공하지만, 그가 만든 '오뚜기 카레'는 수입산에 바로 밀렸다.


이미 한국에서는 일본의 'S&B'와 '하우스 인도 카레' 등 수입제품이 카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970년 초 정부가 카레에서 카레 속 불연성의 광물질인 '회분'이 제한 수치를 초과한 14.6%로 과다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함태호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비록 인지도는 낮았지만, 그는 품질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오뚜기, 한국심장재단


일본 카레에 밀리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오뚜기'


함태호 회장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반박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사명은 오뚜기 식품공업주식회사로 바꾸고 '오뚜기 카레' 홍보를 강화했고 평일 오후 5시오 6시 어린이 방송 시간대와 가족들이 함께 TV보는 일요일에 광고를 집중했다.


특히 오뚜기 카레의 CM송이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기존 도매상 위주의 유통 거래에서 제품을 직접 점포에 납품하는 루트 세일을 식품회사 최초로 펼치기도 했다.


오뚜기 직원이 직접 점포에 '오뚜기 카레'를 배송하고 진열하는 판촉행사까지 같이한 것.


인사이트사진제공 = 오뚜기


49주년 맞은 '오뚜기 카레', 지난해 국내 분말 카레 시장 점유율 1위 차지


그렇게 오뚜기는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나가며 수입제품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오뚜기는 카레뿐만 아니라 케첩과 마요네즈, 후추 등 30여 가지 품목에서 자리를 공고히 했다.


비록 함 회장은 지난 2016년 타계했지만 그는 평소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국민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식품 철학을 내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 회장의 오랜 노력, 경영 철학을 이어온 결과 올해 49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


'오뚜기 카레'는 지난해 국내 분말 카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연 매출 2조원에 달하는 식품회사로 거듭 성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