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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아기도 죽인다"…어린 딸 보는 앞에서 여친 친구 성폭행한 남성

여자친구의 절친한 친구를 성폭행한 남성에게 9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사이트Mirror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자신과 같은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낸 여성의 행동이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친구의 남자 친구에게 강간당한 여성 클레어 무어(Clair Moore, 33)가 전한 사건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클레어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5년 그녀는 한 여성과 친구가 됐다.


자신과 같은 '싱글맘' 처지였던 해당 여성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같은 집에 사는 룸메이트가 됐다.


생활비도 절약하고, 함께 자녀들도 돌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동거였다.


인사이트클레어 무어와 그녀의 딸 / Mirror


조금 걸리는 게 있었다면 그 집에는 친구의 남자친구인 칼 로빈슨(Carl Robinson, 28)도 있었다는 것.


그러나 클레어의 걱정과 달리 로빈슨은 그녀를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


그는 클레어에게 자신이 과거 '폭력 전과'가 있지만, 현재는 독실한 종교 생활을 통해 모든 잘못을 뉘우친 상태라고 고백하며 좋은 인상을 풍겼다.


그렇게 1년여 시간이 흘렀고, 201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로빈슨이 여자친구가 없는 틈을 타 클레어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왔다고 고백한 것.


인사이트칼 로빈슨 / Mirror


이에 클레어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고, 그 순간 떠올리기도 싫은 악몽이 시작됐다.


로빈슨은 "내가 과거에 폭력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오늘 나는 널 강간할 거야"라고 말했다.


말이 떨어진 뒤 곧바로 그는 클레어의 1살 난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녀를 무참히 짓밟았다.


공포에 질린 클레어는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고, 그런 그녀에게 로빈슨은 "신고하면 너는 물론 너의 아이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클레어는 자신과 같이 성폭행 피해를 볼 지도 모를 여성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인사이트클레어 무어 / Mirror


그녀는 법정에 서서 로빈슨의 죄를 낱낱이 밝혔다.


다만 한때 친구라고 여겼던 로빈슨의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끝까지 그 곁을 지켜 씁쓸함을 안겼다.


법원은 로빈슨에 유죄 판결이 내렸고, 9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클레어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용기를 냈던 것"이라며 "지금은 제 삶과 아이들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