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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내면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했던 故 허수경 시인 추모전 진행

위암으로 투병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문학혼'을 불태웠던 허수경 시인을 애도하며 알라딘이 추모전을 열었다.

인사이트故 허수경 시인 추모전 /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지난 3일 독일에서 위암으로 투병하던 허수경 시인이 먼 길을 떠났다. 향년 54세였다.


인간의 아픈 내면을 시로 감싸 안았던 시인을 그리며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


5일 알라딘은 故 허수경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인의 타계에 가슴 아파하는 팬들을 위해 추모의 글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인사이트故 허수경 시인 추모전 /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팬들은 고인의 영면에 안타까운 마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했다.


"평안히 안녕히 가세요",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문학을 놓지 않은 시인께 조의를 표합니다"라며 조용히 마음을 삭이는 팬들이 있다.


한편으론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도 나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혼자 가는 먼 집에 편히 잠드소서"라며 시인의 대표 시를 인용해 못다 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추모전에는 지금까지 고인의 작품 활동을 기억하기 위해 생전에 발표한 작품들도 함께 등록됐다.


인사이트문학과지성사


故 허수경 시인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상경했다. 방송국 스크립터 등으로 일하다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혼자 가는 먼 집', 산문집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등과 함께 다수의 번역서를 펴내기도 했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 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인 지도교수와 결혼해 지금까지 독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인사이트난다


지난 2월에는 김민정 난다 대표에게 연락해 "세상에 뿌려놓은 글 빚 가운데 손길이 다시 닿았으면 하는 책들을 다시 그러모아 빛을 쏘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8월 2003년 2월에 나온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의 개정판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가 시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위암 말기로 암이 전이돼 힘겹게 투병하면서도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열정이 우리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