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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 여성은 반려견을 품에 안고 '동물보호소'로 향했다

암으로 고통받던 한 여성은 걱정 끝에 애절한 편지와 함께 강아지를 보호소에 부탁한 뒤 자살을 선택했다.

인사이트(좌) KMOV, (우) Facebook 'Stray Rescue'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자신의 죽음보다 세상에 혼자 남겨질 강아지 걱정뿐이던 한 여성은 눈물을 머금고 녀석을 안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강아지를 보호소에 맡겨둔 다음 날 자살한 한 여성의 애달픈 사연을 전했다.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동물보호소에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강아지의 주인인 46세의 여성 크리스탈 크리스프(Crystal Chrisp)였다.


인사이트KMOV


크리스탈이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작성한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뇌졸중을 앓는 어머니를 대신해 2012년부터 강아지 쉘(Shell)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어요.


만약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아마 제가 몇 달 동안 이어진 암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는 의미예요.


누군가 따뜻한 가정에서 제 딸을 돌봐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상냥한 성격을 가진 쉘은 특히 껴안는 것을 좋아하고 매우 똑똑하니 기억해주세요.


저는 요즘 녀석에 대한 걱정뿐이랍니다. 제 딸인 쉘을 정말 사랑합니다.


인사이트KMOV


알고 보니 크리스탈은 암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다 자살을 결심했고, 죽기 전 홀로 남을 반려견 쉘이 걱정돼 보호소에 부탁한 것이다.


편지를 통해 크리스탈의 애절한 사연을 알게 된 보호소 직원들은 모두 애처로운 마음을 느꼈다.


이후 이들은 크리스탈의 부탁대로 쉘을 따뜻하게 보살펴줬다.


안타깝게도 다음 날, 경찰은 불이 난 한 아파트에서 죽은 크리스탈을 발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MOV


조사 결과, 크리스탈은 자신이 직접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탈의 친구 샤론 히스터 해리스(Sharon Hyster-Harris)는 "크리스탈은 몇 년 전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초 암이 재발했다"며 "아이가 없었던 친구는 마치 친딸처럼 강아지를 돌봤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 같은 강아지를 걱정한 크리스탈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한편 현재 강아지 쉘은 새로운 가정을 찾아 입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