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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분량"…요새 고등학생들이 준비하는 학생부 스펙 수준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학생 생활기록부를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인사이트YouTube '사자가 학교 갈 때'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시 철이다.


학교 내신에 생활기록부, 모의고사 성적까지 관리해야 하는 수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건지 의문까지 자아내게 하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관리 수준이 공개됐다.


지난 2일 한양대학교 재학생들이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사자가 학교 갈 때'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다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실제 한양대 합격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사자가 학교 갈 때'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만으로 대학 입학 여부가 결정되는 입시 전형이다. 성적을 보는 비중이 낮은 대신 다양한 활동으로 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야 한다.


이날 '사자가 학교 갈 때' 제작진은 18학번 한양대 새내기들의 생활기록부를 입수, 공개했다. 일단 수십 장에 달하는 분량부터 압도적이었다. 제작진은 "책 한 권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두툼한 생활기록부의 구성 내용은 '수상경력'으로 시작한다. 몇 페이지에 걸쳐 각종 대회에서 탄 상을 주르르 소개하는 것.


영상에서는 문과생인데 과학 교과 대회에 나가 입상한 합격생의 생활기록부가 소개돼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명 대학에서 선호하는 융합 영재다.


모두 한양대학교 재학생인 제작진은 입을 모아 "상은 많을수록 좋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YouTube '사자가 학교 갈 때'


진로희망사항의 경우,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진로를 희망하거나 어떤 계기로 진로가 바뀐 게 학생부에 있으면 입시에 유리하다.


물론 구체적일수록 좋다. 이날 소개된 경영학부에 합격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 '마케팅에 매력을 느꼈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창의적 체험활동사항은 활동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영상에 출연한 산업공학과 15학번 최이레 학생은 강조했다. 뒤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꼭 적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8학번 류서현 학생은 덧붙여 학급회나 학생회 활동이 좋은 것 같다고 추천하며 대학에서 리더십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덕목인 끈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꾸준한 봉사활동 경력이 중요하다.


인사이트YouTube '사자가 학교 갈 때'


교과 학습 발달 사항 아래에 항상 등장하는 항목은 세특사, 즉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이다.


한양대 학생들은 이와 관련 "예체능 쪽 활동도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활동 예시를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방과후 학교 수업을 언급해주면 좋다. 사교육 없이 공교육으로만 공부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독서활동 부분은 어떨까. 한 합격생의 경우 고등학교 재학 중 공대 과목 개론 책을 읽었다고 생활기록부에 적었다. 단순히 책 이름만 나열해서는 안 되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생활기록부에 짧게 독후감 형식으로 기록해둬야 한다.


생활기록부 전형은 매년 더욱 치열해진다. 영상에서 다뤄진 생활기록부는 모두 실제 한양대 합격생들의 생활기록부였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이 모든 항목을 채워 넣어야 한다. 누리꾼들은 "웬만한 성인들보다 알차게 생활하는 게 대단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YouTube '사자가 학교 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