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괜찮아?"라는 질문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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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괜찮아?"


최근 들어 말수도 줄고 표정도 어두워진 친구를 돕기 위해 조심스럽게 건넨 한 마디.


그런데 이 말이 그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정신 건강 관련 매체 타임투체인지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괜찮아?'라고 묻는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우울증 또는 불안 증세를 겪는 사람이 '괜찮아?'라는 질문을 받았을 경우 '괜찮다'라고 거짓으로 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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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같은 질문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무의미한 '답변'을 내놓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친구나 가족에게서 '괜찮아?'라는 질문을 받은 우울증 환자 중 54%는 '사람들이 나의 상태에 대해 진심으로 알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받아들였다.


또 52%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39%는 '질문자가 정말로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경우에만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만약 친구나 가족이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을 알아차린 뒤 정말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두 번 묻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회성으로 '괜찮아?'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너 진짜 괜찮아?'라고 한 번 더 묻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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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방법이지만, 이 말을 들은 사람에게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후 다른 과정은 필요 없다.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 우울증을 겪는 이들의 고통을 완화해줄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고민을 다 들은 다음 '말해줘서 고마워', '말하기 힘들었겠다' 등의 진심 어린 격려가 큰 도움이 된다.


당신 곁에 유독 우울해 보이는 친구 혹은 가족이 있는가. 그렇다면 한 번 더 괜찮은지 묻고,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이 단순한 과정이 그들에게는 세상에서 자신만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어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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