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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여사친을 성폭행한 남성은 '섹스솜니아' 환자였다

평소 절친했던 여사친을 성폭행한 남사친은 알고 보니 잠결에 성관계를 하는 섹스솜니아 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helocal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2년 전 캐나다에서 한 여성이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피해자였던 여성 리사는 가해자 존 그리고 사라와 함께 밤늦게까지 놀고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리사는 안방에서 잠들었으며 사라와 존은 각각 다른 방에서 잠을 청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잠들었던 그날 밤 끔찍한 사건은 벌어졌다.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깬 리사는 무릎 아래까지 요가 바지가 벗겨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존을 발견했다.


리사는 "너 뭐하고 있는 짓이야?"라고 물었지만 이미 존은 절친이었던 그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한 후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fierceandnerdy


캐나다에서 벌어진 해당 성폭행 사건은 온타리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의 섹스솜니아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섹스솜니아란 잠자는 동안에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며 성적 욕구를 느끼며 성관계까지 하는 일종의 사건수면(수면 중 나타나는 이상행동)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깊이 잠든 상태인 논렘수면(NREM)일 때 섹스솜니아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을 앓는 사람 대다수가 자신이 수면 중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섹스솜니아 증상은 지난 2010년 미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수면장애연구학회 연례총회에서 연구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장애 치료를 받으러 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한 남성 404명, 여성 428명 중 8%가 잠이 든 상태에서 섹스를 했다.


스탠퍼드 의과대학 알렉스 디미트리우 교수는 "수면 중에는 육체가 마비상태로 유지되는데 '섹스솜니아'는 잠자는 사이에도 육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해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친구 관계였던 리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법원에 회부된 존은 섹스솜니아 증상이 인정돼 처벌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존의 행동을 수면 장애로 일어난 병적 증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피해자 진술을 한 리사는 "몇 개월 전 다른 친구에게 존에 대한 이상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존이 자신의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 친구 존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 내가 존을 믿었던 결과가 참혹할 뿐이다"고 전했다.


가해자 존은 "내가 섹스솜니아 증상을 앓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잘 때 절대 친구들이 내 곁으로 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존은 처벌을 면했으나 온타리오 법원 검토위원회은 존이 사회에 나가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판단 후 마땅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