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길냥이 '로드킬'했다고 여친이 헤어지자고 합니다"
속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로드킬했다고 주장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준비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두 남녀는 격하게 다퉜다. 남성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고, 여성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도대체 이 커플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실 남성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태우고 운전 중 도로를 건너던 고양이를 치고 말았다.
남성은 차의 속력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고양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행여 불의의 사고라도 일어날까 겁났다.
길을 건너던 고양이가 불쌍했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자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치고 지나쳤다.
그러나 여자친구에게서 돌아온 말은 싸늘했다.
"소름 끼친다. 헤어지자"
남성은 여자친구와 정말로 끝나게 된 것 같아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남기고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의문의 여성이 등장했다. 자신을 글 속의 여자친구라 밝힌 작성자는 남성의 주장과는 다른, 자신이 느낀 소름 끼치는 감정을 공유했다.
여성은 사고 당시 자동차는 시속 50km 전후였고, 고양이와는 충분한 거리가 있어 정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액셀을 밟아 고양이를 쳤기에 고의성이 다분했다는 것.
또한 남자친구의 전적에 관해서도 설명을 추가했다.
남자친구는 사건 발생 약 두 달 전에도 로드킬을 당해 죽은 고양이를 차로 깔고 지나갔던 경험이 있었다.
여성에 따르면 당시 커플의 자동차는 도로 중앙으로 잘 달리고 있었지만, 남자친구가 차선에 걸쳐진 죽은 고양이를 보고선 2차선으로 바짝 붙어 이미 죽은 녀석을 일부러 깔아뭉개고 지나갔다는 주장이다.
이에 생명을 경시하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너무나 소름이 끼쳐서 이별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사건의 진위가 도마 위로 오르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 누리꾼은 "고의든 아니든 두 번씩이나 고양이를 치고도 남자친구는 변명에만 급급해 보인다"며 경악스럽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운전하다 보면 별의별 상황이 다 일어나는데, 남자친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팽팽한 갑론을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