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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백화점에서 억지로 서서 근무하다가 배 속 아이가 유산됐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구두를 신은 채 서서 근무해야 하는 백화점 직원들의 근로 환경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문제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백화점 직원들. 이와 관련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지난 1일 SBS '8뉴스'는 앉을 권리를 향한 백화점 직원들의 '의자에 앉기 투쟁' 현장을 보도했다.


각종 화장품 브랜드가 모인 서울 백화점 1층. 이날 손님이 있건 없건 매장 직원들은 구두를 신고 선 채로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백화점에서 화장품 판매 일을 한다는 직원 A씨는 "직원들이 각자 업무를 보거나 하더라도 앞을 보고 (서서) 대기 자세를 유지하게끔 한다"고 실제 근무 환경을 매체에 증언했다.


또 다른 근로자 B씨 또한 "저희 평가에도 대기 자세를 유지하고 3초 안에 고객을 응대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간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하루 7시간 넘게 선 채로 근무해야 한다.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동안 마음 놓고 앉을 수 있는 때는 점심시간 1시간이 고작이다.


인사이트SBS '8뉴스'


종일 서 있다 보니 발에 갖가지 상처가 생기는 것은 물론 하지정맥류와 족저근막염 같은 혈액순환 장애, 염증성 질환을 앓는 직원이 많다. 그뿐만 아니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한다는 면세점 화장품 판매원 C씨는 "유산을 하는 경우가 되게 많다"고 주장했다.


임신을 하고서도 한 번도 의자에 앉아본 적이 없어 유산까지 하고, 사실 임신 자체에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 다니는 직원들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판매직 노동자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법은 이미 10년 전에 나왔다. 그러나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줄곧 서서 일하게 강제 받아도 어쩔 수 없는 게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적절한 휴식은커녕 앉을 권리도 없이 건강을 해쳐가며 일하는 백화점 근로자들. 서비스업의 메카, 백화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현실은 우리 사회 노동 환경의 적나라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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