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숨기고 CJ택배 상하차 알바한 MBC기자가 한 일용직 노동자에게 들은 말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CJ대한통운 택배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과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잇따라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택배 노조 측은 살인적인 업무 환경이 결국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이미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도 택배 상하차는 '죽음의 알바'로 불린다.


정말 그곳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지옥'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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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코너에서는 인권사회팀 기자가 직접 택배물류센터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는 신분을 숨기고 온라인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물류센터에 야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오후 4시까지 지하철 역 앞으로 가자 통근버스가 도착했다. 2시간 반 정도가 지나 CJ대한통운 옥천 물류센터에 차가 세워졌다.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등록한 뒤 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읽어볼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총 네 장을 썼는데, 그중 한 부는 노동자에게 줘야하지만 받지 못했다.


엄연한 불법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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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주의 사항도 듣지 못한 채 곧바로 작업에 투입됐다. 기자는 쉴 새 없이 흘러가는 레일에서 작은 택배를 골라내는 작업을 맡았다.


일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레일이 빨라서인지 좀처럼 택배 거르기가 쉽지 앟았다. 결국 레일에 택배가 쌓여가자 관리 직원이 달려와 직접 빼내기도 했다.


기자 뿐아니라 이날 처음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2시간 뒤, 쌀이나 김치처럼 20kg 넘는 택배를 옮기는 작업에 투입됐다. 숨돌릴 틈도 없었다고 기자는 말한다.


작업장을 청소하고 트럭에 남은 물건까지 모두 내려놓고 나서야 밤참을 겸한 1시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밥은 반찬 3개, 국, 쌀밥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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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업무 끝에 오전 8시 반에 퇴근했다. 정확히 일한 시간은 총 12시간 35분이었다. 법적으로 최소 1시간 30분 이상 쉬어야하지만 실제 휴게시간은 55분이었다.


일당 13만원을 받고 돌아가는 길. 한 일용직 노동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시는 여기 오지 마. 너 만약에 여기 계속 온다고 생각해봐. 너 3일 일하면 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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