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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없는 '문자 메시지'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감성 포인트 4가지

카톡이 등장하면서 경험할 수 없게 된 문자 메시지만의 감성 포인트 네 가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SBS '대결! 반전 드라마'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카톡이 없던 바야흐로 2000년대 초반. 


폴더폰이나 슬라이드 폰을 주로 사용하던 그 시절에는 흔히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많이 나눴다.


카톡과 달리 문자 메시지는 한 통 보낼 때마다 소정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때문에 한 통 한 통이 더욱 소중했고 언제나 신중히 글자를 써갔다. 


하지만 카톡이 등장하면서 문자메시지의 추억도 장롱 안 깊숙히 들어가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카톡을 많이 나누는 현대인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문자 메시지만의 감성 포인트들이 한 가지씩 있었다.


인사이트SBS '미남이시네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다.


썸녀에게 문자를 보내더라도 굳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진 않았다.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없던 그때는 답장이 없으면 바쁜 일이 있으려니 생각했다.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랄까.


또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기능 자체가 없었기에 비교적 문자를 보내고 자유로웠다.


일종의 편지와 같은 느낌이 강했다. 지금과 같이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안 했는지 속앓이를 하지 않아도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문자 한 통 한통 의미 있게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에 단답은 생각지도 못했다.


때문에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띄어쓰기도 하지 않은 채 40자를 꽉꽉 채워 보냈다.


마치 한정된 편지지 안에 글을 빼곡히 적어 보내는 '연애편지'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40자 안에 모든 걸 표현하고자 하는 상대의 메시지를 볼 때면 종종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인사이트KTF


문자가 떨어지면 친구 핸드폰으로 보냈다.


지금과 같이 당시에도 문자 메시지에 빠져 사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하거나 추가 요금을 물게 될 때면 주변인들에게 핸드폰을 빌려 문자를 보냈다.


또 '비기알'을 사용하던 이들은 '1513'으로 전화해 한 번에 500개씩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알'을 보내줬다. 


그리고 그 대가로 매점에서 친구에게 빵을 얻어먹기도 했다. 물물교환 속에 싹트는 우정이었다. 


인사이트KBS2 '고백부부'


설레는 문자는 보관함에 저장해뒀다.


문자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지울 수 없는 문자가 한 통씩은 꼭 있었다.


간혹 부모님이 익숙치 않은 핸드폰을 꾹꾹 눌러 멀티메시지로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거나, 이성에게 설레는 문자를 받기도 한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문자가 오면 이를 보관함에 저장해뒀다가 한 번씩 몰래 꺼내보고는 했다. 


물론 비밀번호를 걸어두는 건 필수다. 마치 비밀창고와 같은 보관함 속 메시지는 때때로 큰 힘과 위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