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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내려왔다 여학생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죽은 '멸종위기' 희귀 늑대

멸종위기 늑대를 괴물로 오해한 여학생들이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몽둥이로 동물을 때려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사이트La Republica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온 멸종위기 늑대는 뜻하지 않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미누토우노, 페루 매체 라리퍼블리카 등 다수 외신은 희귀 늑대 한 마리가 여학생들의 오해로 맞아 죽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지역 경찰서에 괴물이 출현했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주인공은 어린 10대 소녀들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이 나타나 싸우고 있다"고 경찰에게 설명했다.


경찰은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고, 그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YouTube 'Animalogic',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사람들이 괴물이라 생각한 생명체는 몽둥이를 든 여학생들의 공격에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 인근에 살던 여학생은 반려견이 내는 소리를 듣고 집 앞으로 달려 나왔다.


생전 처음 보는 생명체의 모습에 공포를 느낀 여학생은 주변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괴물을 막지 못하면 반려견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공격을 했던 것이다.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는지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여러 여학생들이 필사적으로 괴물과 맞서 싸웠다.


치열한 싸움이 이어진 끝에 결국 괴물은 여학생들의 몽둥이를 맞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기사와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YouTube 'Animalogic'


이후 사체를 자세히 살펴보니 괴물은 여우처럼 보이는 외형에 밝은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 추정됐다. 검고 긴 다리를 가졌으며 꼬리는 유독 짧은 모습이었다.


동물 전문가의 조사를 통해 특이한 외모를 가진 이 동물은 남미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갈기늑대(아구아라구아수)로 밝혀졌다.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덤불과 나무가 있는 개방적인 초원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물인 줄 알고 죽인 생명체가 멸종위기 동물이었다는 사실에 여학생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


현재 경찰은 여학생들에 대한 조사와 갈기늑대가 서식지를 이탈한 경로에 대해 추적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