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청와대 정책실장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이유 없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이유 없다"는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재 '강남'에 거주하는 청와대 고위 관료가 '부동산 급등' 문제와 관련해 실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발생한 '부동산 급등'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강남에서 살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거기에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장 실장은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 중이다.
장 실장의 이 발언은 강남 부동산 가격이 주거환경보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장 실장의 발언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정치계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실장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이 부자일 필요 없다. 내가 부자라 하는 말씀'이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일등공신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이수희 비상대책위원은 "내 집 하나 못 구하고 전·월세만 좇는 평범한 가장들의 '루저'(패배자)로서의 절망감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기가 생기는 경우 분명하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아무리 개입해도 시장이 이긴다는 말이 있지만 거주를 위한, 국민들의 삶을 위한 주택은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