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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다친 뒤 제대로 치료를 못 받은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생을 2년째 돌보고 있는 형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생을 2년째 돌보고 있는 형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동생이 군대에서 자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위로를 받고 싶다"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고모 손에 자란 A씨 형제. 다행히 고모가 많은 사랑을 준 덕에 행복하게 지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런데 동생의 입대와 함께 불행이 시작됐다. 동생은 훈련소에서 동기랑 싸우던 중 손가락을 다쳤다.


군 병원에서는 수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군수도병원까지 갔지만 네 번째 손가락이 짧아지는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동생은 우울증을 겪던 중 결국 국군수도병원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병실 동기에게 빨리 발견돼 목숨은 건졌지만, 2달 동안 생사를 오가다 걷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국방부 공식 블로그


여기에 아버지처럼 자신들을 돌봐주던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지자 A씨는 "내가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의지할 곳이 사라진 그는 일을 하며 동생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버티길 2년, 지쳐버린 그는 이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변 친구들이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것을 보면서 이런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고 했다.


그럼에도 A씨는 마지막으로 동생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군대를 상대로 소송을 걸고 싶다"며 "작게나마 빚져서라도 동생이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동생이 화장실도 혼자 못 가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고 안타깝다"며 자신의 사연을 맺었다.


한편 인사이트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에서 인지하고 있는지 문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