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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인거 아시죠?"…대학다니는 40대 엄마가 장학금 받자 동기들이 한 말

엄마뻘 되는 40대 후반 대학생에게 동기들이 충격적인 말을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중학교도 겨우 졸업한 엄마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하고 올해 한 대학교에 입학했다. 


젊을 때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달래기 위해 자식뻘 되는 대학생들과 함께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엄마.


비록 50세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고등학생 딸이 보기에 존경스러울 정도로 학교생활을 착실히 해왔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힘들다고 종종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면서도 자신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엄마를 보며 딸은 자랑스러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딸은 엄마의 속사정을 듣고난 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전대숲-전국 대학생 이야기 숲 with 대나무숲'에는 대학생 엄마의 딸이 간절한 부탁의 말을 게재했다.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한 여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고등학생 A양. A양에 따르면 대학생 엄마는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 탓에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A양의 엄마가 장학금을 받게돼 2학기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A양의 엄마가 장학금을 받게 된 사실을 안 동기들이 대놓고 막말을 한 것.


한 학생은 "이모님 없었으면 저희 중 한 명이라도 더 받았을 텐데"라며 "민폐인 거 아세요?"라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동기들 역시 "재수없다", "민폐다", "꼰대다", "왜 대학 왔냐" 등의 말을 면전에 대고 했다.


동기들의 행동에 눈치가 보인 A양의 엄마는 점심시간에 제대로 된 밥도 먹지 못하고 차에서 숨어 빵을 사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깜빡깜빡하는 것이 일상인 40대 후반 여성이 이제 막 20살이 된 어린 동기들 사이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엄마가 펑펑울며 털어놓은 이야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 A양. 


A양은 "아줌마랑 같이 학교 생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며 "하지만 마음에 안 들어도 엄마뻘 되시는 분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발 기본적인 것만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