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길가에 고인 '구정물'이 '작품'으로 변하는 순간
세상 어느 곳에나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그것을 알아보고 느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당신은 길가에 고인 빗물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는가.
신발이 더러워질까 두려워 피해가기만 했는지도 모른다.
눈여겨볼 기회가 없는, 어쩌면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비 오는 날 거리의 빗물.
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말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세상 어느 곳에나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그것을 알아보고 느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13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로 위 빗물이 보인다.
아마도 한차례 비구름이 다녀간 듯하다. 길가에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다.
그런데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그 빗물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 살며시 카메라를 가져다 댔다.
그러자 놀라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빗물에 저녁 무렵 도시의 풍경이 비춰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됐다.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은 위아래가 거꾸로 찍힌 모습이다. 촬영자는 허리를 숙여 카메라를 거꾸로 한 채로 촬영했다.
위로 보이는 빗물에 도시의 저녁이 반사되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 것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이 만든 감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