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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감추기 위해 '종군 위안부'를 공식 명칭으로 정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축소, 은폐, 부정하려는 일본 정부가 날조한 명칭이 바로 '종군 위안부'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서울시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3년 전 오늘(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달선, 김외한 할머니가 별세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그해, 같은 날 두 할머니가 눈을 감았다.


일제의 칼날이 조선 땅을 호령하던 시절 두 할머니는 일본에 의해 강압적으로 끌려가 치욕스러운 순간을 견뎌야만 했다.


그런데도 일본은 역사를 잊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 극우 세력과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진실을 부정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런 일은 없었다거나 당시에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뻔뻔한 표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바라본다.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


지난 2013년 5월 일본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도루(橋下徹)의 망언이다.


그는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납치해 끌고 간 명백한 증거는 없다. 일본이 부당하게 모욕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인사이트뉴스1


사실 일본 극우 세력이나 정치인들의 역사와 관련된 망언과 그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 너도나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진실을 불결한 손으로 덮으려고 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들의 단어 선택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는 일본인들은 언제나 '종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종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인사이트(좌) Youtube 'newstapa', (우)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하지만 '종군 위안부'라는 단어는 절대 쓰면 안 되는 단어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축소, 부정하는 세력이 날조한 명칭이다.


종군(從軍)의 사전적 의미는 '군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감'이다. 즉, 이 단어에는 '자발적으로' 전쟁터에 나갔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발성'의 의미가 담긴 '종군'이라는 표현으로 위안부를 지칭하면서 교묘하게 역사 논란을 피해가려는 속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의미의 '종군 위안부'를 공식 명칭으로 지정,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뉴스1


정확한 표현은 일본군 위안부다. 일본의 교묘한 속셈을 모르고 '종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겠다.


또한 위안부를 영어로 번역할 때도 일본 정부의 검은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영어 명칭을 'a comfort woman'으로 번역하고 있다.


실상은 'sex slave'라고 표현해야 맞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제거해 'a comfort woman'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일본은 언제까지 진실을 감추려는가. 언제까지 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겐가.


국내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8명.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