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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게 뭐냐?" 끝없이 진화 중인 한화 이글스 독수리 변천사

한화 이글스의 끝없는 승리와 함께, 이들의 상징 '독수리'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만년 꼴찌'를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최근 10개 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는 2018 정규리그 공동 2위를 유지 중이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느껴보는 2위의 자리.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가을 야구도 거뜬해 보인다.


승리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 붙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팬들은 또 어떠한가. 그동안 한화 팬들은 타 야구팬들 사이에서 '보살'로 불렸다.


한화가 경기에서 져도 화내지 않고 팬이탈도 없어 붙여진 별명이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화 팬들은 절대 욕하면 안 된다는 야구계 불문율이 있을 정도다.


그런 한화 팬들도 달라졌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진다는 건 무슨 기분이냐"며 한껏 승리에 도취된 분위기다.


심지어 요즘 한화 팬들은 '샤워를 안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씻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있어서라고.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익숙해지는 승리와 함께 한화 이글스의 심볼, 독수리도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독수리는 비둘기처럼 작고 초라하기만 했다. 모든 걸 내려놓은 '보살'의 표정으로 덤덤히 걷던 독수리였다.


그러던 녀석이 벌크업을 하더니 야구 배트를 하나 쥐고 나타났다. "다음 누구냐"며, 덤벼 볼 테면 덤벼 보라는 자신감 가득한 표정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쌍칼을 들고 모든 걸 깨부술듯한 '신적 존재'로까지 진화했다.


야구 팬들은 "비둘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 독수리였다", "앞으로 어떤 독수리가 나올지 벌써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금의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줘서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울러 팬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많이 응원해주시면 좀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동안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해 서러웠던 한화 이글스. 이번엔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가을 하늘'을 멋지게 가로지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유례없는 선전이 찰나의 행복으로 끝날지, 진정한 도약의 시작일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