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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250마리가 하루아침에 안락사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주인에게 한 번 버려진 뒤 보호소에서 겨우 제2의 견생·묘생을 살고 있는 수백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애니먼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미 주인에게 한 번 버려진 뒤 보호소에서 겨우 제2의 견생·묘생을 살고 있는 수백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대구시에서 가장 큰 사설 유기견 보호소로 꼽히는 '한나네 보호소'가 당장 다음 달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나네 보호소'는 한 때 누군가의 반려동물이었던 아이들이 사람에게 버림받고 길거리를 떠돌고 떠돌다 오게 되는 곳이다.


지난 2011년부터 사비로 보호소를 운영해온 신상희(53) 씨는 버림받거나 아프고 다친 동물을 보면 보호소로 데려와 살뜰히 보살폈다.


인사이트애니먼


17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덧 보호소에서 함께 지내는 유기동물들도 250여 마리나 됐다.


사비로 운영되는 만큼 보호소에서 데리고 있는 녀석들이 많아질수록 재정이 나빠졌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덕분에 시설을 근근이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호소가 존폐의 중대 국면에 봉착했다.


인사이트애니먼


최근 대구시 동구청이 동물들의 분뇨와 오수, 소음, 악취, 무허가 건물 등을 무제로 삼으며 사육시설 사용중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보호소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보호소 강제철거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50여 마리의 유기 동물들의 터전과,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보호소가 없어진다면 수많은 유기동물들은 다시 또 길거리를 떠돌거나 나아가 안락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사이트애니먼


아이들이 또다시 상처를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나네 보호소 폐지를 막아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글을 쓴 누리꾼은 "마을 민원으로 인해 구청에서 보호소를 6월 24일까지 폐지하라고 공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지가 되면 갈 곳이 없는 이 아이들은 당장 길거리를 떠도는 신세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ambahong'


안타까운 사연에 평소 애견인으로 소문난 가수 홍진영도 나섰다.


22일 홍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청원글 캡처 사진과 함께 관심 있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홍진영은 "대구 한나네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약 250마리의 강아지들이 안락사 위기에 있다"며 "여러분 그냥 지나치지마시고 관심있게 봐주고 많이 퍼뜨려주세요"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후 3시 45분 기준 5만 7,520여명의 누리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