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돈 펑펑 쓰려고 매달 1천만원 환전해서 해외여행 가는 창원 부자
창원에 사는 한 베테랑 약사는 매달 라오스를 방문해 사비를 들여 아이들과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한 달에 한 번 아픈 아이들을 위해 라오스로 봉사를 떠나는 한 약사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염원하는 어린이날. 창원에 사는 약사 조근식 씨는 매달 라오스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 가득한 어린이날을 선물해왔다.
그가 라오스에 갈 때마다 환전하는 돈은 기본 1천만원. 뿐만 아니라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도 늘 함께 가져간다.
조씨가 라오스에 도착해서도 한참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어느 시골마을에 다다른 순간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익숙한 듯 인사를 나누며 건물로 들어간 조씨는 정성스레 싸 뒀던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시계, 칫솔, 치약, 마스크 등 생필품과 의약품이 들어있었다.
조씨가 건넨 물품들을 기쁘게 받는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이방인이 아닌 같은 마을 주민으로 여긴다.
사실 조씨가 라오스 오지 마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여행을 왔다 한 마을을 방문하게 된 조씨는 아픈 아이들, 피부병을 앓는 아이들을 봤고 "다음달에 약을 가지고 오겠다"는 약속을 한 뒤부터 지금껏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경력이 40년에 가까운 베테랑 약사인 조씨는 의약품을 준비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교도 새로 짓고 책걸상도 선물했다.
또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깨끗한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지 마을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챙기는 조씨가 한 해에 쓰는 돈은 한화 2억원 정도다.
그럼에도 조씨는 "내가 참 복이 많다"며 "아이들을 다 키워놨고 집사람과 쓰는 돈도 100만원 정도라 내가 하고 싶은 라오스 봉사에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픈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을 모두 챙기려면 "적어도 100번 정도 와야 한다"는 조 씨.
아무리 수입이 넉넉하다 한들 이를 오롯이 봉사에 쏟아붓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진 것을 베풀 줄 아는 삶을 실천하는 조씨의 이야기는 지난 2016년 tvN '리틀 빅 히어로'에 소개됐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속적인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조씨야 말로 이 시대의 위인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