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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싫어하는 친구에게 '52데이'에 선물하기 딱 좋은 '폰케이스'

'오이포비아'들을 위한 케이스를 제작한 나나 케이스 대표가 '52데이'를 맞아 직접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나나케이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5월 2일은 '오이(52)' 데이다.


농협은 지난 2003년 매해 5월 2일을 오이 소비촉진의 날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오이 데이를 불쾌해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오이포비아'들이다.


이들은 각종 음식에 잘게 썰린 오이의 향만 맡아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나나케이스 안현정 대표


'오이포비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며 모임을 형성했다.


실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가 생겼을 정도로 커뮤니티를 조성하며 오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등장한 '오이 멈춰 케이스' 또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해당 휴대폰 케이스는 '냉면에 오이 빼주세요'를 비롯한 8가지 오이 금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직접 문구도 넣을 수 있다.


인사이트나나케이스


케이스를 제작한 나나 케이스 안현정 대표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이 케이스를 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안 대표는 "평소 오이를 싫어하던 내가 냉면과 샌드위치에 오이가 들어가 있는 것이 순간 화나 만든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이를 빼달라는 말을 까먹지 않기 위해 케이스로 만들어 소지하고 다녔다"며 "주변에서 호응이 좋아 온라인 몰을 열고 상품화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오이포비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나나케이스 안현정 대표


그는 케이스 디자인을 저장해놓은 파일 폴더명까지 '오이 싫어', '오이꺼X', 오이뻐X' 등으로 도배했다.


또 "오이 냄새가 싫어 오이 팩도 못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 식성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놀림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오이 관련 게시물에 태그 당하는 등 오이 빌런들의 공격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자 오이를 권유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고.


인사이트사진제공 = 나나케이스 안현정 대표


안 대표는 "음식점에서도 핸드폰 케이스를 보여주면 이제는 잘 빼주신다"고 오이 케이스 효과를 전했다.


한편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미각이 발달돼 있어 오이를 싫어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유타대학교 유전과학센터에 따르면 오이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쓴맛에 민감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쓴맛을 잘 느낄 수 있는 미각이 발달했다는 것. 만약 오이를 싫어한다면 당신은 미각이 발달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 셈이니 참고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