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에 끌려나와 심판에게 공 건네며 '재롱'부리는 회색곰 (영상)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 회색곰이 등장해 손뼉을 치고 심판에게 공을 건네는 등의 행동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 김현지 기자 =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일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 곰이 등장한 영상과 사연을 전했다.
영상 속 선수들은 시합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경기장 왼편에서 한 남성과 커다란 회색곰이 등장한다.
이들은 경기장 중앙으로 걸어오더니 선수들 앞에 선다.
이윽고 회색곰은 그동안 엄청난 훈련을 받은 듯 자리에 앉아 열심히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함께 입장한 남성이 공을 들고 다가서자 손뼉치기를 멈추고 두 발로 힘겹게 일어선다.
남성에게 건네 받은 축구공을 심판에게 주고 또다시 손뼉을 열렬히 치는 회색곰.
실제로 회색곰은 이런 행동을 보여주기까지 길고 긴 훈련 시간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경기를 보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심판에게 공을 건네는 등 이벤트를 하도록 강요받은 것이다.
회색곰의 재롱잔치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에서는 곧장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 동물복지단체는 이런 행위가 비인간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색곰이 축구공을 주기 위한 포로가 됐다며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나라에서도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학대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현지 기자 hyun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