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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제자 구하다 끝내 세월호서 나오지 못한 단원고 선생님 12명

제자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 끝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단원고 선생님 12분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인사이트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페이스북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오늘(16일)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이제는 4월이 되면 안타깝게 우리의 곁을 떠난 희생자들 생각에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지곤 한다.


그 가운데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제자들을 먼저 생각한 선생님들이 있다.


참사 당일 단원고 선생님들은 모두 비교적 배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5층 교사 선실에 자리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구하려 4층 선실로 달려갔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구하려 배에 다시 들어갔던 선생님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선생님은 너희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갈게 걱정마"라는 마지막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제자들을 위해 진정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세월호 참사에 희생당한 선생님 12분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제자들을 살리다 세상을 떠난 선생님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1. 양승진 선생님 - 미수습자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 인성생활 부장교사이자 일반 사회 담당 양승진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양승진 선생님은 참사 당시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탈출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하러 다시 선실 안으로 들어오며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구명조끼를 내어주며 "탈출하라"고 소리친 양승진 선생님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2. 남윤철 선생님


인사이트YTN


자신의 목숨을 뒤로하고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 했던 '세월호 영웅' 남윤철 선생님.


남윤철 선생님은 사고가 나자마자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켜 제자들을 구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탈출한 학생들은 "남윤철 선생님이 자기 구명조끼를 벗어 학생에게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윤철 선생님은 비상구 쪽으로 향하다 결국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선실 후미에서 발견됐다.


3. 이해봉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역사를 담당한 이해봉 선생님은 갑자기 배 안으로 물이 차오르던 긴박한 순간에서도 제자들을 구해냈다.


사고 직후 선박 난간에 매달린 제자 10여 명을 탈출시킨 이해봉 선생님은 선실에 갇힌 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배로 들어갔다.


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해봉 선생님은 사고 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5월 5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4. 고창석 선생님


인사이트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페이스북


지난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사고를 당한 인성생활부 체육 교사인 고창석 선생님.


뾰족뾰족한 고창석 선생님의 머리 스타일에 아이들은 '또치쌤'으로 부르며 유독 잘 따랐다고 알려졌다.


아이들은 "빨리 배에서 탈출해라"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던 선생님의 마지막을 여전히 기억한다.


고창석 선생님은 끝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5. 전수영 선생님


인사이트KBS 뉴스9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전수영 선생님은 단원고로 첫 부임을 받았다.


부임 첫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생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2학년 담임을 자원한 전수영 선생님.


고등학교 시절 추억인 수학여행서 학생들과 즐거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행복한 마음으로 세월호에 탑승했다.


하지만 전수영 선생님은 사고 직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세월호 참사 한달 만인 5월 19일 선생님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선실 후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6. 유니나 선생님


인사이트Twitter 'minjuyawara'


임용고시 합격 후 단원고로 첫 발령을 받은 유니나 선생님은 경상대 사범대학 일어교육과에 다니며 국가 전액 장학생인 수재였다.


유니나 선생님은 처음 부임 받은 학교에서 4년째인 2014년 4월 16일 2학년 1반 담임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에 올랐다.


사고 직후 유니나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1반 학생 19명을 탈출시키며 배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다시 선실로 들어갔다.


유족들에 따르면 유니나 선생님의 휴대폰 마지막 전화 통화 역시 학생이었다. 결국 유니나 선생님은 참사 54일 만인 6월 8일 3층 식당에서 발견됐다.


7. 이지혜 선생님


인사이트Twitter 'minjuyawara'


이지혜 선생님은 단원고에서 국어를 담당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지혜 선생님이 학생들을 구하려 4층 객실로 달려간 모습을 기억한다.


마지막까지도 이지혜 선생님은 학생들을 지키다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8. 김응현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에서 화학을 가르쳤던 김응현 선생님은 학생들이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자상한 선생님이었다.


2014년 3월 1일 단원고에 부임한 김응현 선생님은 한 달 반 만에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막내아들 생일을 하루 앞둔 5월 14일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모습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생존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사고 직후 선생님은 제자들을 구출하러 4층 선실로 들어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9. 김초원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들에게 화학을 가르친 김초원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이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초원 선생님은 제자들이 생일을 맞아 써준 33통의 편지도 다 읽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4층 객실로 내려왔다가 희생을 당했다.


10. 박육근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에서 미술을 담당한 박육근 선생님은 2학년 부장교사로 근무하며 2014년 4월 16일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육근 선생님은 4층에 있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배 안에 남은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4층 선실로 다시 내려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직도 선생님을 기억하는 한 제자는 "힘들 때 나를 꼭 안아주셨다. 다시 돌아와 저를 안아주세요"라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11. 최혜정 선생님


인사이트SBS


동국대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혜정 선생님을 교사가 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였다.


최혜정 선생님은 사고 직후 학생들이 밖에 함께 나가자고 해도 "걱정하지마 너희들부터 나가고 선생님은 나중에 나갈게"라는 말을 남겼다.


구조를 기다리는 제자들을 향해 달려간 최혜정 선생님은 많은 학생을 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참사 한 달여만인 5월 3일 4층 객실에서 발견됐다.


12. 강민규 교감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강민규 교감 선생님은 본래 세월호 사고에서 학생 10여명을 살리고, 참사에서 겨우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두고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민규 교감 선생님은 "혼자 살기엔 벅차다. 책임을 지게 해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는 유서를 남겨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