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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위해 무료 카페 만든 '품격있는' 아파트 입주민들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얼마 전부터 택배기사와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을 위한 '한 평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집에 있는 차와 간식을 나누고 싶은 주민은 아래 박스에 담아주세요"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서 택배기사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와 대비되는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얼마 전부터 택배기사와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을 위한 '한 평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는 녹차와 커피, 율무차 물 등과 함께 종이컵이 마련돼 있어 아파트를 찾은 택배기사 등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또 카페에서는 꽃 한 송이를 놓아두며 '잠시라도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종일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평 카페는 아파트 입주민 A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파트 주민들과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서 이 카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후 '상생'의 마음을 담은 그의 카페에 주민들 역시 흔쾌히 참여했다.


처음 시작만 A씨가 했을 뿐, 최근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각종 음료와 간식 등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이웃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접한 시민들은 "이게 사람 사는 사회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진짜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파트"라는 칭찬도 적지 않다.


한편 지난 2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제목의 공지문을 내걸었다.


이후 택배기사들은 차량 진입이 가능한 길 위에 택배 상자를 쌓아뒀다.


이러한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갑질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