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화살' 꽂혔지만 2주 동안 끝까지 버텨 생존한 갈매기
일본의 한 마을에서 머리에 종이 화살 박힌 붉은부리갈매기가 발견됐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머리에 화살이 박힌 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갈매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8일 일본 혼슈 북동쪽 미야기현 근처에서 머리에 화살이 박힌 붉은부리갈매기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붉은부리갈매기의 몸집은 약 40cm로, 머리에는 기다란 물체가 박혀있었다.
일본 당국은 이 갈매기의 머리에 박힌 물체를 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갈매기가 계속해서 도망 다녀 생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갈매기는 큰 상처가 났음에도 멀쩡히 걷거나 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갈매기가 발견된 부근에서 다른 새들에게도 비슷한 물체가 박혀있었다는 증언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새 머리에 박혀 있는 긴 물체는 '종이 화살'로, 신문이나 전단지류의 종이를 10~15cm 원뿔 모양으로 말아 테이프로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 화살이 박힌 갈매기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산책하러 오면서 새들에게 바람총 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갈매기가 부상 없이 포획돼 치료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황성아 기자 sunga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