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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는 모습 보고 다가온 시민에게 "밥 좀 사달라"고 애원한 노숙자 (영상)

거리를 지나가던 의문의 집단에 폭행당한 노숙자가 아픔보다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배고픔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Anthony Enriquez'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의문의 집단에 폭행당한 노숙자가 아픔보다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배고픔이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Anthony Enriquez'에는 피를 흘리며 허겁지겁 밥을 먹는 노숙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을 게재한 익명의 남성은 필리핀의 한 거리를 지나가다가 상처투성이인 노인을 발견했다.


인사이트Facebook 'Anthony Enriquez'


집 없이 떠도는 노숙자였던 노인의 이마는 찢어졌다. 긁힌 자국이 선명한 코와 눈에는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발은 퉁퉁 부어 제대로 걸을 수 없었으며 폭행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상태였지만, 오랜 시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노인이 견딜 수 없는 것은 아픔이 아닌 배고픔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Anthony Enriquez'


남성은 먼저 노인에게 따뜻한 밥을 건넸다. 노인은 밥을 받아들더니 손으로 허겁지겁 입에 욱여넣었다.


안타까운 모습에 남성은 "요즘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패거리들이 '장난'으로 노숙자를 폭행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 바란다"며 "무사히 가족을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