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덕분에 용기 내 방송까지 출연한 여성 환자의 고백
희귀병으로 코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알려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김현지 기자 = 희귀병으로 코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알려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한 여성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백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제인 하드만(Jayne Hardman, 48)은 강아지와 장난을 치던 중 얼굴을 다쳐 병원 진료를 받았다.
상처를 본 의사는 뜻밖에도 제인이 신체 여러 부위의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병 '베게너 육아종증(Wegener's granulomatosis)'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의사는 그녀의 코 상태가 심각하다며 코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보철을 끼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전해 들은 제인은 당시 코를 제거하는 수술 대신 화학요법으로 병을 이겨내려고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뒤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냄새도 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결국 제인은 코 제거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수술을 받고 낙담했겠지만 제인은 긍정적이었다.
이웃들은 "남편이 때렸냐", "무슨 일이냐" 등 가슴 아픈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남편은 변함없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두 자녀는 엄마를 응원했다.
가족들의 응원과 신뢰에 용기를 얻은 제인은 당당하게 방송까지 출연해 코를 잃고 난 뒤 12개월간의 놀라운 이야기를 알렸다.
그녀는 자신의 인공 보철이 '진짜' 코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인은 "밤마다 인공 보철을 빼고 플라스틱 구멍에 담아둔 뒤 아침에 보철을 닦는다"며 "인공 코에서도 다른 사람 코처럼 점액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녀는 인공 코가 오똑하고 딱 맞는 데다 화장할 필요도 없어 더 좋다고 전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현재 제인은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투여 등 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김현지 기자 hyun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