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원 뇌물 수수했다가 '사형 선고'받은 중국 공무원
뇌물로 재산을 축적해왔던 남성은 사형 선고를 받고 나서야 지나온 날들을 후회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뇌물로 재산을 축적해왔던 남성에게 법원은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세이즈는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산시성의 부시장이었던 장 중성(Zhang Zhongsheng)은 지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광산개발, 석탄수출 등 탄광사업을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탄광의 인·허가권을 손에 쥐고 월권을 행사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뇌물로 받은 돈은 지금까지 확인된 금액만 무려 10억 4,000만 위안(한화 약 1,690억 원)이다.
법원은 "장 중성은 뇌물을 수수해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엄중한 해를 끼쳐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사형을 선고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장 중성이 거액 재산의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 징역 8년을 추가적으로 선고했으며 모든 재산을 몰수하기로 했다.
만약 장 중성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더라도 재심에서 패할 경우 사형은 예정대로 집행된다.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뇌물 수수 규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628억 원대다. 두 사람 모두 삼성 등 민간영역에서 받은 뇌물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가 섞여 있다.
하지만 모두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돈이 오갔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속된 두 전직 대통령의 조사와 재판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법원의 최종 심판이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경중을 가리게 될 것이다.
중국 법원은 국민의 두 눈을, 두 귀를 속인 장 중성에게 '사형'이라는 극형을 선고했다.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두 전직 대통령이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을 받고 죗값을 치르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적용된 뇌물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 판결이 난 상황이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람들이 바라는 '정의'가 과연 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