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일제강점기, 일본 때문에 조선인 키 3cm 이상 작아졌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생물학적 변화만 살펴봐도 얼마나 우리 민족이 고난의 세월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인사이트(좌) 영화 '군함도', (우) Twitter 'CJ Entertainment'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일본 덕분에 미개한 조선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


식민지근대화론의 골자다. 식민통치로 피식민지 국가가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그 국민들도 유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식민통치가 옳은 일이었고,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다는 대의명분까지 세운다.


정말 그럴까. 우리나라도 그랬을까. 일본과 친일 세력, 뉴라이트의 주장처럼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행복했을까.


인사이트영화 '암살'


단언컨대 아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생물학적 변화만 살펴봐도 얼마나 우리 민족이 고난의 세월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조영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학술대회 '사할린 한인기록물을 통해 본 일제하 재외한인사회'에서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노동자를 포함, 20~40세 조선인 남성의 키를 분석했다.


총 2,100명의 키를 출생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 교수에 따르면 1896~1900년생 남성의 평균 키는 162.8cm였다. 반면 1921~1924년생 평균 키는 159.5cm로, 무려 3cm 이상 줄었다.


또한 1900년대, 1910년대생도 각각 이전 출생자보다 키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영화 '암살'


조 교수는 키가 성장기의 영양 상태를 방증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자료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의 영양 상태와 생활 환경이 나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조선인은 노무자, 갱내 탄광노동자, 상인, 농민 등 당시 조선인의 다수인 하층민을 포함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시절 경제 성장으로 조선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