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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이마트 에스컬레이터 점검 중 숨진 21살 아들의 '마지막 인사'

아침 일찍 회사 출근하겠다며 엄마에게 다정다감 인사하고 집을 나선 아들은 싸늘해진 주검으로 엄마 품에 돌아왔다.

인사이트남양주소방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엄마, 사랑해. 이따 보자"


아침 일찍 회사 출근하겠다며 엄마에게 다정다감 인사하고 집을 나선 아들은 싸늘해진 주검으로 엄마 품에 돌아왔다.


첫 월급 받았을 때 엄마, 아빠 말고도 할머니 용돈까지 챙기는 등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엄마는 오열하고 말았다.


남양주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 있는 이마트 지하에서 에스컬레이터 점검 작업을 하던 이명수(21) 씨가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기계에 몸이 끼인지 약 1시간 만에 구조된 이명수 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앞이 창창한 스물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들이 에스컬리에터 점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고(故) 이명수 씨 아버지 이진규 씨는 아들에게 왜 이런 참변이 벌어졌는지 경찰서와 사고 현장 등을 사방팔방 뛰어다녀봤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이진규 씨는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 사람들이 전부 다 '아니다', '모르겠습니다'고 하는 거다"며 "10분 (안전) 교육 받았다는데 들어갔다가 나온게 1분. 그게 교육이냐"고 울부짖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유가족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故 이명수 씨는 첫 월급을 엄마, 아빠 말고도 할머니 용돈까지 챙겨드릴 정도로 정말 착한 아들이었다.


사고 당일 故 이명수 씨는 출근하면서 평소처럼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 이따 보자"라고 말하고 집을 나선 사실이 전해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한다.


故 이명수 씨의 외삼촌 민수홍 씨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잘못을 한 건지 부디 잊지 말아달라"며 "우리 명수가, 젊은 애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경찰은 사고 당시 근로자들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비롯해 해당 업체와 이마트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경찰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故 이명수 씨가 속한 업체는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에스컬레이터 안전 점검 등 시설 점검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故 이명수 씨는 곧바로 해당 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으며 지난 2년간 근무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와 이마트 사이 관계가 하청 혹은 재하청으로 볼 수 있는지 노동부에 검토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장 내 에스컬레이터 점검 도중 젊은 청년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 측은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