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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한 아내 구하려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죽은 남편

몸이 불편한 아내를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든 남편이 결국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충남소방본부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아내를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든 남편이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5시 42분 충남 서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택 86㎡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7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충남소방본부


불을 처음 발견한 한 주민은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거센 불길과 독한 연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주민은 크게 소리치며 주변에 화재를 알리기 시작했고,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던 집주인 70대 남성 장모 씨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의 집에 불이 난 것을 안 장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집 안에는 1년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급한 마음에 불길 속으로 달려들려 했지만 주민은 이를 말렸다.


불길이 더욱 거세지자 주민은 도움을 청하려 다른 주민을 부르러 갔고 이때 장씨는 아내가 걱정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gyungnampol'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화재 현장 침대에 누운 채로 발견됐다. 아내를 구하려 뛰어든 장씨는 아내에게 가지 못한 채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소방 당국은 두 사람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ianne Goodine Phillips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장씨 부부는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였다.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장씨가 애정으로 보살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에서 불을 낸 흔적은 없으며 거실 천장이 많이 탄 것으로 봐서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