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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국민들 울고 웃게 한 무한도전, 오늘 '마지막' 방송한다

13년, 4752일. 숨 가쁘게 달려온 무한도전은 그저 한 편의 예능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매주 토요일 저녁을 지키며 국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진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오늘 방송을 끝으로 13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31일 저녁 마지막 방송을 앞둔 MBC '무한도전'이 오늘부로 시즌 1을 종영하며 잠시 시청자의 곁을 떠난다.


이날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인사이트MBC '무모한도전'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방영됐다. 


멤버들이 목욕탕 물을 바가지로 퍼다 나르며 물펌프와 대결하고, 세차 기계 옆에서 온몸으로 차를 닦던 이 기묘한 방송은 2006년 5월 마침내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편성돼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만 해도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예능사에 큰 획을 긋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하지만 매회 기발한 시나리오로 '무한 질주'하기 시작한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며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했다.


물론 무한도전이 늘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원년 멤버였던 노홍철이 지난 2014년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정형돈은 2015년 건강상의 이유로 무한도전을 떠났다.


끈끈한 우정으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멤버들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은 지금껏 느낄 수 있었던 무한도전만의 매력이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하지만 황광희, 양세형, 조세호 등 새로 합류한 멤버들이 크게 활약하며 감초 역할을 했고 한풀 꺾였던 무한도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최근 합류한 양세형과 조세호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무한도전의 말년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비록 조세호는 출연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서 종영을 맞이하게 됐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무한도전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새겼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오늘 무한도전은 끝난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4,725쪽에 달하는 추억을 시청자들도 함께 써왔기 때문이다.


모두들 인생에 한 권쯤은 갖고 있는 '무한도전'이라는 책. 이제 우리는 그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하고 덮어야 한다.


가족같던 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멤버들의 아쉬움에 비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시청자들은 오래도록 무한도전의 뒷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